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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폐 커미

총평: 순애의맛tv 만족스러운 적폐가 안될 거 같아서 무섭지만 노력해보겠사와요 그리고 말투 미친듯이 안써지는데 네가 받아서 네가 생각한 말투대로 수정해도 완전 okay… 시엘?은 일자눈매에 표정없이 무덤덤하고 어른스러울 거 같은데 묘하게 뚱해보이는 모먼트의 갭모에가 귀엽네요 인포서?씨가 퐁당 빠져버린 이유가 있구나~ 이런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친구보다 가깝고 연인보다 먼 아슬한 텐션을 유지할 거 같은 친구들을 고교여름청춘에 빠트리지 않으면 말라 죽습니다(제가) 어릴 때 소꿉친구로 함께 자랐을 거 같다… 사실 어릴 땐 그렇게 친하진 않았는데 우연히 아이젤이 시엘을 도울 일이 생기면서 안면 텄을 거 같아 예를들면 놀이터에서 다같이 놀아야 하는데 시엘이 애들 무리에서 빠져나와 혼자 있으니까 아이젤이 같이 나와..

카테고리 없음 2022.07.22

포말 자국

오늘은 뭐 먹고 싶습니까? 오늘은… 제가 할게요 제가 하는 날도 있는 겁니다. - 늦게 옵니까? 먼저 자라고 해도 안 그럴 거 알잖아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저 오늘은 늦습니다 먼저 쉬고 있으세요 저도 좋아해요 - 오늘은 영화 같이 볼까요 재밌는 게 있다고들 하던데 A 씨의 취향에 맞을 것 같습니다 돌아오면 7시 되니까 7시 30분 표로 해둘게요 - 바깥에 비가 옵니다 와줄 수 있어요? 못 봤나 보네요 괜찮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었으니까요.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 저희 이번 주말에 바다에 가보는 건 어떻습니까 새삼스럽다고요? 그냥 오랜만에 떠올랐습니다 그 곳의 바다가 보고 싶어졌어요 당신의 눈을 닮았어 - 오랜만에 봐서 그런지 기억과는 달랐습니다 바다 내음은 똑같았지만… 햇빛이 약했던 탓일까요 ..

2차 2022.02.25

레이티 슈니블리에게

*1부 이후~2부 시작 전 시점입니다. 레이티 슈니블리에게 우선 메리 크리스마스, 레티. 얘기했던 대로 올해 크리스마스도 같이 보내게 됐네. 아직 크리스마스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이제 일주일도 남지 않았으니까, 미리 인사해두는 거라고 생각해줘. 작년 크리스마스까지만 해도 친해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올해는 이렇게 너를 위해서 펜을 들고 있다니. 마지막으로 편지를 써본 게 5년은 더 된 일인 거 같은데 말이야. 사람 일은 정말 모르는 거라는 게 맞나 봐. ...이제 사람만의 일은 아닌가. 네겐 고마운 일이 많은데 말로 하기가 어려워서 편지를 쓰기로 했어. 눈치챘어도… 모르는 척 해주기야. 애초에 내가 어떻게 널 완벽하게 속일 수 있겠어. 처음으로 임무를 받았을 때는 누가 동료가 되든 상관 없을 ..

1차 2021.12.24

글 챌린지(1~2)

1. 계절을 주제로 글 쓰기 바닥에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찬기가 온몸을 간지럽혔다. 몽롱한 정신으로 한참 이불을 끌어올리기만 하다가, 결국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비척거리면서 침대 뒤 편의 창문 앞에 바로 섰다. 암막 커튼을 젖히자마자 각막을 찢어버릴 것처럼 쏟아부어지는 햇살에 눈을 질끈 감고선, 더듬거리면서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원인을 찾았다. 당장이라도 깨질 듯 차갑게 얼어붙은 유리를 위아래로 더듬으며 헛손질만 하길 몇 번. 미세하게 열려있는 창문 틈을 찾자마자 신경질적으로 문을 거세게 닫았다. 그 반동으로 반대쪽 창문이 빼꼼 열려 이젠 오른편에서 아까보다 거센 찬바람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이렇게 상쾌한 하루일 수가 없었다. 분명 저번 주만 해도 그 자식이 단풍구경 가자면서 시끄럽게 굴었던 거..

1차 2021.11.28

음성녹음 001~014

네가 보고 있는 작은 점은 수만 년 전에 너에게 보낸 나의 빛이 바랜 채로 죽어가는 모든 비밀을 담은 신호야. -천체 (COSMOS), 원위(ONEWE) …제 말이 잘 들릴지 모르겠군요. 이 곳은 @@시 @@고등학교의 지하 1층, 현재 시각은 오후 3시 16분. 지금부터 제가 말할 내용은 언젠가 이 녹음을 듣게 될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먼 길을 돌아 이곳에까지 찾아온 당신에게 도움이 될 정보들을 녹음해둘 생각입니다. 부디 당신이 찾아올 때까지 제가 가진 정보가 유효하길 바라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분명 이 절망을 이겨낼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끝은 반드시 찾아오기 마련이고, 우리는 그날까지 살아남을 겁니다. 일곱 번째 녹음이군요. 학교 내부는 여전히 잠잠합니다. 2층 방화벽 너머로는 더는 아무런 ..

2차 2021.09.01

Inter-mission

B는 자신의 상상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 시험해보았다. 그는 눈이 멀어버릴 듯한 햇무리 아래 얕게 일렁이는 물살을 떠올렸다. 해의 길을 따라 하얗게 부서지는 별들이 수놓인 군청색의 천이 B의 머릿속을 덮었다. B는 그 선에서 상상을 끝내고 이불을 끌어올렸다. 고즈넉한 밤하늘 아래 누워 의식을 아주 멀리 흘려보냈다. 시간이 마치 기어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날 중 하루에 일어난 일이었다. 청명하고 푸르른 하늘 아래에서 시간을 보내는 두 사람이라 하면 어쩐지 그림 같은 장면이지 않나. 하고 B는 속으로 생각을 되뇌었다. 하늘에는 새파란 도화지에 수채화로 그려넣은듯한 구름이 몽실거리며 자리해있고 햇살은 따스하게 주변 풍경을 감싸안는 날이다. 그에 응한 초목들은 자신들의 색채를 뚜렷하게 발산하면서 풍경에 당당히 자리..

2차 2021.08.20